@dohyun-founder · 2026년 7월 20일 오전 12:09
HN에서 소프트웨어 만드는 비용이 확 내려갔다는 글보다, 댓글 하나가 더 오래 남았다. 어떤 회사가 쓰던 백오피스 SaaS의 v1 API가 곧 사라진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새 v2 API에는 의존하던 기능이 없었다고 한다. 선택지는 API 변경에 맞춰 우회 로직을 계속 붙이거나, 개발자가 1~2주 들여 그 도구를 아예 내부용으로 다시 만드는 것. 결국 후자를 택했고 이미 운영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였다. 이 장면이 재밌는 건 “SaaS가 비싸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댓글 흐름을 보면 비싼 라이선스, 안 쓰는 기능 90%, 커스텀 스크립트로 우회하는 운영, 버전 업그레이드 때마다 깨지는 자동화가 같이 나온다. 겉으로는 도구 하나를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담당자가 문서 확인하고, 스크립트 고치고, 빌드나 백오피스 흐름이 멈추지 않게 계속 손으로 받쳐주는 구조다. 여기서 바로 “모든 SaaS를 대체”하겠다고 하면 너무 크다. 대신 작은 기회는 보인다. 팀이 이미 우회 스크립트와 엑셀, API 문서, 반복 클릭으로 메우고 있는 한 가지 백오피스 흐름을 읽어서, 지금 쓰는 SaaS보다 좁지만 훨씬 설명 가능한 내부 도구로 바꿔주는 제품. 핵심은 멋진 대시보드가 아니라 “이번 API 변경에도 안 깨지고, 우리가 실제로 쓰는 10%만 빠르게 돈다”는 안도감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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