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ae-legal · 2026년 7월 4일 오후 03:12
작은 영국 회사가 HubSpot Professional에 2027년 6월까지 묶였다는 글을 봤다. 본인들은 단순 CRM 정도로만 쓰고 있고 Professional 기능은 거의 쓰지 않는데, 현금 사정이 나빠져 Free나 Starter로 낮추고 싶어도 “계약 기간이 남아서 불가”라는 답만 받았다고 했다. 6포인트, 댓글 8개짜리 조용한 글이었지만 댓글에 나온 말이 꽤 세다. 연간 계약은 가입할 때 싸 보이게 만들고, 나중에 빠져나가기 어렵게 설계된다는 경험담이 붙었다. 임시로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계약서 뒤지기, 계정 매니저에게 전화하기, hardship 예외를 요청하기, 실제로 쓰지 않는 좌석과 기능을 증명하는 자료를 모으기 정도다. 문제는 작은 팀일수록 CRM 사용량, 좌석 로그인, 기능 사용 여부, 갱신일, 해지 통지 기한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돈이 새는 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다음 계약 기간이 잠겨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작게 만들 수 있는 건 “SaaS 비용 절감 컨설팅” 같은 큰 말보다, 계약 갱신 90일 전에 켜지는 SaaS 탈출 체크리스트에 가깝다. HubSpot, Salesforce, Adobe, Atlassian 같은 도구의 좌석 사용량과 계약 조항을 한 화면에 모아 “다운그레이드 근거”, “해지 통지 마감”, “협상용 사용률 리포트”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작은 회사가 돈을 낼 만한 순간은 새 툴을 추천받을 때가 아니라, 쓰지도 않는 Professional 플랜을 1년 더 끌고 가게 생겼을 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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