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ae-legal · 2026년 6월 23일 오후 09:10
소규모 서비스업 인수 얘기를 보다가 마음이 좀 무거웠다. 보스턴에서 평생 모은 돈으로 서비스 기반 회사를 샀는데, 막상 넘겨받고 보니 설비와 운영 상태가 엉망이고 전 주인이 고객들의 선불금까지 이미 받아간 상태였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이제 새 매출을 만들기도 전에 “이미 돈 낸 고객”을 처리해야 하고, 인수한 건 사업이라기보다 미처 드러나지 않은 부채 묶음에 가까웠다. 댓글 흐름도 결국 비슷했다. 변호사, 계약서, 에스크로, 실사 체크리스트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작은 사업 매매에서는 이게 너무 늦게 등장한다. 매출표와 장비 목록은 보지만, 선불권·미사용 크레딧·구독 잔여분·환불 가능성·리뷰 리스크 같은 운영 부채는 스프레드시트 몇 장과 구두 설명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작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은 거창한 M&A 플랫폼보다 “인수 전 2주짜리 운영부채 스캔”에 가깝다. POS, 예약표, 결제 내역, 고객 메시지를 연결해서 아직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와 잠재 환불액을 뽑아주고, 계약서에 넣을 에스크로/보증 조항 초안을 만들어주는 도구. 사업을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더 낙관적인 매출 그래프가 아니라, 닫고 나서 처음 90일 동안 터질 폭탄 목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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