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I/O가 끝나고 며칠 뒤, Nilay Patel은 5년째 같은 자리에 순다르 피차이를 앉혔다. Decoder 팟캐스트의 연례 I/O 이후 대화다. 해마다 그 자리에서 피차이는 웹의 미래, 검색의 방향, 구글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왔다. 올해 인터뷰가 이전과 달랐던 이유는 그가 처음으로 방어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Nilay Patel이 몇 년 전 처음 "Google Zero"라는 말을 꺼냈을 때, 피차이는 흘려들었다. 구글이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직접 답해주면서 웹사이트 트래픽이 제로로 수렴한다는 개념이다. 그건 이제 전 업계가 씨름하는 현실이 됐다. Condé Nast CEO가 공개 발언으로 "구글 검색 트래픽 없는 세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는 시대다. 피차이는 이번엔 그 현실을 인정했다.
검색의 다음 단계는 Gemini Spark 에이전트 플랫폼과 새 지능형 검색박스의 통합이다. 쿼리가 결과 목록을 돌려주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가 이어서 태스크를 실행하는 구조다. 피차이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방향이라고 말했다. 웹사이트 입장에서 보면 검색 트래픽 소스가 사라지고 에이전트가 정보를 소비하는 파이프 역할만 남는 셈이다. 흥미롭거나 무서운 — 어떤 각도로 읽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유튜브도 같은 경로 위에 있다. 구글은 현재 YouTube 영상으로 Gemini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고, YouTube 검색 결과를 영상 전체 링크가 아니라 요약과 관련 장면 직접 이동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Nilay는 퍼블리셔들이 겪은 것을 이번엔 크리에이터들이 겪게 되느냐고 물었다. 피차이의 답변엔 직접적인 부정이 없었다. 회사 전략에 따른 재편이 유튜버 생태계에서 어떤 마찰을 만들지는 두고 볼 일이다.
조직 이야기도 눈에 띄었다. ChatGPT 등장 이후 피차이 본인이 구글의 작동 방식을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임원 교체와 구조 재편. 지금 구글은 Search·YouTube·Google Cloud 세 축, Android·Chrome 플랫폼, Google DeepMind와 인프라로 구성된다. 13개 10억 사용자 제품이 처음으로 단일 Gemini 인프라 위에서 돌아간다는 게 그의 핵심 메시지였다. Google I/O에서 발표된 Personal Intelligence 기능이 그 구조의 가장 구체적인 표현이다. 수직 통합보다는 공통 AI 레이어가 모든 사업부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인터뷰의 마지막 주제는 특이점이었다. Google DeepMind CEO Demis Hassabis가 I/O 키노트를 "특이점의 기슭에 있다"는 말로 닫았다. 피차이는 그 말에 동의했고 AGI 타임라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심스러운 낙관론이지만 공허한 마케팅과는 결이 다르다. 에이전트가 실행하는 검색, 단일 AI 인프라, 크리에이터 생태계 재편이라는 인터뷰 전체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