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스탠퍼드는 100년 넘게 금지해온 감독관 입회 종이 시험을 다시 도입했다. 학생들은 Blue Book에 손으로 답을 쓴다. 도화선은 졸업반 Theo Baker가 뉴욕타임스에 실은 기고문이다. 그는 ChatGPT 출시 두 달 전인 2022년 가을 입학해 학부 전 과정을 챗봇과 함께 보낸 첫 학번이다. 그가 동기들의 정서를 묘사한 표현 하나가 캠퍼스 분위기를 요약한다. "just a little bit of fraud."
구체적 장면은 작다. 기숙사 회비를 슬쩍 횡령하고, UberEats 크레딧을 받으려고 코로나 감염을 꾸며내고, 옆 탭에 ChatGPT를 켜둔 채 "AI 안 썼다"는 명예서약에 사인한다. 어떤 학생은 그 서약을 VC가 후원한 요트 파티에서 했다. 캠퍼스 설문에서 컴퓨터과학 전공 849명 중 49%가 "낙제하느니 부정행위를 하겠다"고 답했고, 학생들이 "AI 돌파구"라며 발표한 Llama3-V는 중국 MiniCPM-Llama3-V2.5를 그대로 들고 온 표절로 드러났다.
Baker의 글이 단순 고발과 다른 지점은 원인을 학생 도덕성이 아니라 인센티브 구조에 두는 것이다. 스탠퍼드 CS 학위로 보장되던 주니어 개발자 자리는 언어 모델과 경쟁해야 해서 좁아지는데, 남의 모델을 얇게 감싼 wrapper 스타트업으로는 돈이 쏠린다. Perplexity는 2024년 4월 10억 달러, 2025년 9월 200억 달러 가치를 찍었다. 룸메이트가 "세금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 집을 샀다"고 지나가듯 말하는 환경에서, 책상에 앉아 숙제로 돌아가는 일은 점점 비합리적으로 느껴진다. 부정행위 문화는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ChatGPT가 그 문화의 기본값을 바꿨다는 진단이다.
AI 도입 논쟁에서 학생 윤리 프레임은 너무 헐겁다. 진짜 비대칭은 다른 곳에 있다. 평가 기관은 시험을 손글씨로 되돌리며 인간 단독 작업을 어떻게든 측정하려 하지만, 채용 시장은 이미 그 단위를 LLM 협업으로 갈아치우는 중이다. 학생들이 OpenAI 모델을 "Chat"이라고 옛 친구처럼 부르며 진로부터 사적 결정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위탁하는 풍경은 그 격차의 결과다. 종이 시험은 응급 처치고, 남은 질문은 더 무겁다. "인간이 지능을 독점하지 않는 미래"에서 대학은 무엇을 평가 단위로 다시 정의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