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o는 2023년부터 AI 음악 생성 도구를 세상에 내놨다. 수천만 명이 썼고,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Warner, UMG, Sony에 잇따라 소송을 당했다. Suno는 결국 Warner와 5억 달러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고, Udio는 Warner·UMG와 각각 합의했지만 Sony와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먼저 만들고 나중에 용서를 구한다'는 실리콘밸리식 논리는 음악 산업에서 통하지 않았다.
Spotify는 그 교훈을 그대로 취했다. 이번 Universal Music Group과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능 발표가 아니다. Premium 구독자에게 AI 커버·리믹스 도구를 제공하되, 참여를 선택한 아티스트의 곡만 활용하고, 생성된 음악 수익을 해당 아티스트와 공유하는 구조다. Spotify 공동 CEO 알렉스 노르스트룀은 '동의(consent), 크레딧(credit), 보상(compensation)'을 이 딜의 세 기둥으로 직접 명시했다. 법적 지뢰밭을 우회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새 도로를 닦겠다는 선언이다.
물론 구체적인 숫자는 아직 없다. 가격도, 출시 일정도, 참여 아티스트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다. UMG가 '첫 번째' 파트너라는 건 Sony·Warner·Merlin·Believe와의 추가 계약이 올 것이라는 신호지만, 실제 수익 배분 비율과 AI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 귀속 방식은 여전히 블랙박스다. '공정한 보상'이 실제로 공정하게 운영될지는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에야 검증될 것이다.
이 발표가 Investor Day에서 AI 오디오북 제작 도구, AI 팟캐스트 기능, 개인 팟캐스트 데스크톱 앱과 함께 묶여 나왔다는 점이 맥락을 준다. Spotify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AI 콘텐츠 생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고 있다. 팬이 음악을 소비하는 동시에 만들고, 그 수익이 아티스트에게 순환되는 구조가 목표다. 이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Suno와 Udio가 소송으로 치른 비용은 결국 Spotify가 선점한 시장 구조의 밑거름이 된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