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가 SEC에 제출한 IPO 서류를 읽으면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끄는 건 $2조 밸류에이션이나 $75억 조달 목표가 아니다. Anthropic이 SpaceX에 매달 $12.5억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간 약 $150억, 2029년 5월까지 유효한 이 컴퓨트 계약은 Tom Brown이 X에 직접 공개하기 전까지 외부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Anthropic은 현재 Colossus 1에서 Colossus 2로 확장 논의 중이고, SpaceX는 서류에 비슷한 계약을 더 체결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xAI를 인수한 이후 SpaceX의 재무 구조는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2025년 자본지출은 $207억으로 전년 대비 거의 두 배가 됐고, 절반 이상이 AI 부문에 투입됐다. xAI 손실은 2024년 $15.6억에서 2025년 $63.6억으로 1년 만에 네 배로 불었다. Starlink가 구독자 890만 명을 바탕으로 $44.2억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AI가 그 이상을 태우면서 전사 기준으로는 $791만 흑자(2024)에서 $49.4억 적자(2025)로 돌아섰다. Starlink는 지금도 이 방정식에서 유일한 흑자 엔진이다. 우주비행 부문은 Q1 2026에 $6.19억 매출에 영업손실 $6.62억을 기록했고, $150억 이상이 투입된 Starship은 아직 완전한 운용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환경 리스크는 서류 리스크 항목에 직접 기재됐다. xAI 멤피스 데이터센터에서 무허가 가스터빈 30여 대를 운영하다 EPA로부터 연방법 위반 판정을 받았고, NAACP 소송도 진행 중이다. SpaceX는 '주입금지 명령이나 허가 취소가 AI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공시했지만, 동시에 향후 3년간 가스터빈 $28억어치(이동식 $20억 포함)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도 서류에 담았다. 애리조나주립대의 최신 연구는 이 논란에 측정 데이터를 더한다. 피닉스 광역권 데이터센터 하풍 기온이 평균 0.7~0.9°C, 최대 2.2°C 높았고 반경 540m까지 영향이 확인됐다. 데이터센터 한 곳의 폐열이 가구 4만 채를 초과한다는 수치는 데이터센터 군집화 시대에 단순한 연구 결과가 아니다.
의결권 구조는 이 IPO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Class A 1표, Class B 10표. 머스크는 이 구조로 상장 후에도 85.1%의 의결권을 유지한다. 뉴욕·캘리포니아 연기금이 반발하고 있지만 수학적으로 그를 이길 방법이 없다. 머스크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조건 중 하나가 화성 식민지 거주자 100만 명 달성이라는 건 서류에 실제로 적힌 내용이다. $600억짜리 Cursor 인수(IPO 후 30일 내 종결)와 궤도 위 100GW AI 컴퓨트 비전, 자칭 $28.5조 TAM. Q1 2026 매출 $46.9억에 순손실 $42.8억인 회사의 $2조 밸류에이션은 기존 수익성 분석 프레임이 맞지 않는다. 이 IPO는 현재 현금흐름의 정당화라기보다, 공개 시장 자금으로 AI 인프라 사이클을 계속 돌리겠다는 구조적 선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