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애플을 상대로 외부 로펌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Bloomberg가 보도했다. 표면적 사유는 2024년 WWDC에서 공개된 ChatGPT-Siri 통합이 기대했던 구독자 유입과 노출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식 소송으로 곧장 가지 않더라도, 공식적인 breach-of-contract 통지를 발송하는 중간 단계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 전면전은 현재 진행 중인 Elon Musk와의 소송이 끝난 뒤로 미루는 분위기다.
OpenAI의 불만은 구체적이다. ChatGPT는 Siri 옵션과 Visual Intelligence(카메라로 주변을 찍어 ChatGPT에 질문을 보내는 기능) 안에 박혀 있는데, 진입 동선이 너무 깊어 사용자 발견율이 낮다는 것이다. “수십억 달러 신규 구독을 가져다줄 것”이라던 초기 시나리오와 실제 매출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토로도 나온다. 한 OpenAI 임원은 Bloomberg에 “애플은 결국 OpenAI에게 ‘우리를 믿고 도약하라’고 했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대편의 분노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OpenAI의 프라이버시 처리 방식을 의심하고, Jony Ive 등 전 애플 출신들이 이끄는 OpenAI 하드웨어 프로젝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 갈등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애플은 손님을 환대하다가 어느 순간 문을 가리키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초기 iPhone의 상징이던 구글 맵스는 2012년 Apple Maps로 대체됐다가 품질 논란으로 팀 쿡이 드물게 공개 사과까지 했고, 어도비 Flash는 2010년 잡스의 공개 서한 한 장으로 모바일에서 사실상 끝났다. 스포티파이는 애플 뮤직 출시 이후 App Store 차별 문제를 EU에 호소해 2024년 3월 약 18억 유로 과징금을 끌어냈다. 흥미로운 대비도 있다. 애플은 올해 1월 차세대 Apple Intelligence의 인프라를 Gemini로 돌리기로 하고 구글에 연 약 1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한때 가장 격한 라이벌이 지금은 인프라 파트너로 들어와 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KPI 분쟁이 아니라 ‘비서 레이어 소유권’과 ‘디바이스 소유권’이 같은 테이블에서 충돌하는 신호로 읽힌다. OpenAI는 iOS라는 남의 진입 동선에 얹혀서는 노출과 결제 경로를 영원히 통제할 수 없다는 걸 1년 만에 학습했고, 그래서 자체 하드웨어와 자체 유통을 향한 욕망이 더 노골적으로 새어 나온다. 애플 입장에서는 그 욕망 자체가 ChatGPT를 OS 더 깊이 노출시켜 줄 이유를 줄인다. 관찰할 만한 지점은 세 가지다 — 통지서 단계에서 어떤 ‘노출 보장’ 조항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는가, Visual Intelligence 같은 OS 내장 기능의 디폴트 라우팅이 흔들리는가, 그리고 Apple-Google Gemini 딜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되는가. 이 세 축이 다음 6개월간 LLM 디스트리뷰션 지형을 다시 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