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Custom Agents를 출시한 Notion이 3개월 만에 사용자 생성 에이전트 100만 개를 넘겼다. 빠른 채택이었지만, 팀들이 부딪히는 벽은 분명했다. 에이전트가 외부 데이터베이스를 읽어올 수 없었고, 회사 특유의 로직을 태울 방법도 없었다. 결국 Zapier 같은 외부 자동화 플랫폼이나 직접 짠 스크립트를 별도 서버에서 돌리는 방식으로 우회해야 했다.
5월 13일 Notion Developer Platform 발표의 핵심은 이 구멍을 플랫폼 레벨에서 막는 것이다. Workers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코드 실행 환경을 통해, 팀이 작성한 커스텀 코드를 Notion 인프라 위에서 직접 돌릴 수 있다. 결정적인 설계 선택은 '격리 샌드박스'다. 실행 환경이 다른 시스템과 분리되기 때문에, Notion이 외부 코드 실행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 격리 경계가 없었다면 커스텀 코드 실행 기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Workers 위에서 Database Sync가 작동한다. Salesforce, Zendesk, Postgres 등 API를 가진 외부 데이터 소스라면 어디서든 데이터를 Notion 데이터베이스로 실시간 동기화할 수 있다. Ivan Zhao가 "Notion 데이터베이스를 에이전트와 워크플로우를 돌리는 캔버스로 쓸 수 있다"고 한 표현이, 이 동기화 기능 위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다. 외부 에이전트 연동도 열렸다. Claude Code, Cursor, Codex, Decagon이 첫 파트너로 들어왔고, External Agent API를 통해 사내 자체 에이전트도 연결할 수 있다. MCP로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로직은 Workers에서 커스텀 툴 레이어를 직접 쌓으면 된다.
Notion이 지금 만들고 있는 건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다. 여러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소스, 커스텀 로직을 한 곳에서 조율하는 구조. 생산성 앱이 인프라로 전환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Workers는 8월까지 무료 실험 기간이고, Notion CLI는 전 플랜에서 사용 가능하다. 팀 단위에서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에이전트에게 워크스페이스 접근을 허용할 때 권한 범위를 어디까지 열지에 대한 사전 정의다. 연결이 쉬워질수록 권한 설계는 더 촘촘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