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샘 올트먼이 법정 증인석에 섰다.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 — OpenAI 창립자들이 비영리 사명을 배신하고 「자선재단을 훔쳤다」는 주장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올트먼의 증언이 가장 날카로웠던 순간은 법리 공방이 아니라 2017년 창립 초기의 한 장면을 재구성할 때였다.
영리 자회사 구조를 두고 창립자들이 논쟁하던 회의에서 누군가 물었다: 머스크가 갑자기 사망하면 OpenAI는 어떻게 됩니까? 머스크의 답은 「내 자녀들에게 넘길 수도 있다」였다. 올트먼은 이 순간을 "particularly hair-raising moment"라고 불렀다. Y Combinator를 이끌며 수백 개 스타트업의 탄생과 실패를 지켜본 그는 한 가지를 확신하고 있었다 — 통제권을 가진 창업자는 대개 그걸 내놓지 않는다. OpenAI의 존재 이유 자체가 선진 AI를 특정인의 손에 집중시키지 않는 것이었고, 머스크는 바로 그 특정인이 될 직전이었다.
증언에서 드러난 머스크의 경영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그렉 브록먼과 일리야 수츠케버에게 연구자 전체를 성과 순으로 줄 세운 명단을 만들고 「체인소로 잘라내라」고 지시했다. 올트먼은 「Mr. Musk는 좋은 연구소를 운영하는 법을 몰랐다. 핵심 연구자들의 사기가 오랫동안 무너졌고 조직 문화에 큰 타격이 됐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엔지니어링에서 통하는 하향식 압박이 연구 조직에서는 파괴적으로 작동했다는 지적이다.
아이러니는 그 이후에도 이어진다. 머스크가 이사회를 떠난 뒤에도 올트먼은 그에게 꾸준히 업데이트를 공유하고 투자와 조언을 구했다.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OpenAI 투자를 논의하던 자리에서는 「머스크가 오랫동안 폰으로 밈을 보여줬고, 드물게 좋은 분위기의 미팅이었다」고 올트먼은 회상했다. 머스크는 지금 소송에서 문제 삼는 바로 그 구조의 형성 과정에 참여하고 정보를 제공받았던 셈이다. 현재 OpenAI 재단 자산은 약 2000억 달러. 올트먼이 「세계 최대 자선단체 중 하나를 만들었다」고 말할 때, 머스크가 그걸 도둑질이라 부르는 역설이 이 재판의 정중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