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은 모델 출시만으로도 기록될 만한 달이었다. GPT-5.4, Gemini 3.1 Ultra, Grok 4.20, Mistral Small 4가 잇달아 나오며 성능 경쟁이 한층 가열됐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변화는 따로 있었다. Anthropic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Model Context Protocol, MCP가 3월 기준 9700만 설치를 넘겼다. 기사에서는 이를 실험적 표준에서 기반 인프라로 넘어간 순간으로 해석한다.
왜 이 숫자가 중요한가. 첫째, 주요 AI 제공업체들이 모두 MCP 호환 툴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와 데이터를 붙이는 방식이 제품별 폐쇄형 연동에서 공통 프로토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 MCP는 Linux Foundation의 Agentic AI Foundation으로 기증됐다. 여기에 OpenAI와 Microsoft의 공식 채택이 더해지며 MCP는 특정 벤더의 우세 전략이 아니라 업계 공용 연결층에 가까워졌다.
이 변화는 모델 경쟁과 성격이 다르다. 모델 성능은 몇 주 단위로 따라잡히지만, 연결 표준은 조직의 배포 방식과 운영 구조를 고정한다. 어떤 도구를 붙일 수 있는지, 새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연결할 수 있는지, 벤더를 바꿀 때 기존 자산을 얼마나 재사용할 수 있는지가 표준 위에서 결정된다. 결국 에이전트 제품의 경쟁력은 더 강한 모델 한 개보다 더 넓은 도구 생태계를 더 낮은 마찰로 연결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MCP 9700만 설치는 인기 지표가 아니라 방향 지표다. 3월 이후의 질문은 단순하다.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내놓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좋은 표준 위에서 더 빨리 연결하고 더 오래 운영할 수 있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