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출시된 구글 검색창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얇은 흰 직사각형, 깜빡이는 커서, 버튼 두 개. 이 단순한 인터페이스는 지난 25년 동안 수십억 명의 일상 습관 속에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그게 이번 주 Google I/O에서 공식적으로 교체됐다.
새 검색창은 텍스트 외에 이미지, PDF, 영상 클립, 그리고 현재 열려 있는 Chrome 탭 전체를 입력으로 받는다. 구글은 이와 동시에 AI Overviews를 검색창과 통합했는데, 이는 사용자가 타이핑을 시작하기 전에 AI가 이미 주변 맥락을 파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무엇을 검색하는 행위'가 '무엇을 가져와 AI와 대화를 시작하는 행위'로 재정의된 셈이다.
이 변화가 단순한 디자인 리프레시가 아닌 이유는 구글의 수익 구조를 보면 명확해진다. 지난 20년간 구글의 광고 매출은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고 결과 링크를 클릭한다'는 흐름 위에 세워져 있었다. 입력 레이어가 멀티모달 AI 대화로 전환되면, 광고가 어느 시점에 어떤 형태로 노출되는지 — 수익 모델의 근간이 함께 흔들린다. 구글이 이 변화를 강행한다는 것은 현재의 광고 구조를 지키는 것보다 AI 시대의 검색 입구를 선점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다.
배경에는 경쟁 압력이 있다. ChatGPT와 Perplexity는 지난 몇 년 동안 '검색 대신 대화'라는 프레임으로 구글의 사용자를 끌어가려 했다. 구글의 반응은 정반대 방향에서 왔다: 대화를 검색의 입구로 흡수해버리는 것. 어느 쪽이 이기든 결과는 같다. 파란 링크 10개를 나열하던 검색의 시대는 구글 스스로 종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