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I/O 2026의 Search 발표는 예상보다 강했다. AI Mode를 검색 첫 화면 기본값으로 올리고, AI Overview에 채팅창을 붙이고, 심지어 좋아하는 밴드의 투어 일정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에이전트 연동까지 발표했다. Search 책임자 엘리자베스 리드는 이를 '25년 만의 가장 큰 업그레이드'라고 불렀지만, 발표 영상 댓글에는 박수 대신 '이제 다른 검색엔진 쓸 때가 왔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AI Overviews의 첫 출시 당시 황당한 답변들을 기억하는 사용자들에게, 이번 변화는 또 한 번의 강제 실험으로 읽혔다.
Kagi와 DuckDuckGo는 광고 모델에 대한 전혀 다른 답을 내놓는다. Kagi는 월 5달러(무제한 검색은 10달러)를 받는 대신 광고를 완전히 없앴다. 학술 저널에 특화된 'academic lens', 특정 사이트를 검색 결과에서 영구 제거하는 필터, 그리고 AI 요약인 Quick Answer는 사용자가 직접 켜야만 작동한다. 기본값이 AI-off라는 설계 자체가 구글과의 핵심 차이다. DuckDuckGo는 무료지만 독립 인덱스를 운영하고, 광고는 사용자의 구매 이력이나 검색 기록이 아닌 현재 검색 주제에만 기반해 노출한다. AI 기능은 설정 메뉴에서 완전히 끌 수 있다.
흥미로운 중간지대는 Startpage와 &udm=14다. 두 서비스 모두 결국 Google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구글 대안'이라기보다 '구글 필터'에 가깝다. Startpage는 사용자의 IP 등 개인정보를 제거한 뒤 Google에 쿼리를 대신 보내주는 프록시다. 결과 품질은 그대로지만 누가 검색했는지 Google은 모른다. &udm=14는 더 단순하다. Google 검색 URL에 해당 파라미터를 자동으로 추가해 AI Overview만 제거해주는 서비스로, 개발자가 코드를 GitHub에 공개해 직접 운영도 가능하다. 프라이버시가 목적이라면 Startpage, AI 제거만 원한다면 &udm=14가 더 낮은 진입장벽이다.
Brave와 Ecosia는 브라우저와 검색 엔진을 함께 제공하고, 둘 다 Chromium 기반이라 Chrome 확장 프로그램이 그대로 작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Brave의 검색 기능 중 독특한 건 'Goggles'다. 'Hacker News/1k short'는 Y-Combinator HN에서 자주 언급되는 도메인 중 상위 1천 개 주류 사이트를 제외한 결과만 보여주는 필터이고, 'No Pinterest'는 이름 그대로다. Ecosia는 광고 수익의 80%를 지역 사회 기반 재조림 프로젝트에 쓰고, 그린워싱 의심을 줄이기 위해 월간 재무 보고서를 공개한다.
결국 이 6개 대안은 '구글을 완벽하게 대체한다'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Startpage와 &udm=14는 인프라가 여전히 구글이고, DuckDuckGo는 광고가 있고, Kagi는 유료다. 사용자가 선택해야 하는 건 '어떤 불편함을 감수할 것인가'다. 구글을 떠나는 일은 생각보다 낮은 진입장벽에서 시작된다. 선택지를 아는 것 자체가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