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이 Android Show: I/O Edition에서 공개한 Gemini Intelligence는 스마트폰 AI의 위치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번 발표의 중심은 ‘앱을 추천하는 비서’가 아니라, 사용자의 화면과 앱 사이를 직접 건너다니며 일을 끝내는 실행자다.
예시는 구체적이다. 사용자가 파워 버튼을 누르고 장보기 목록을 쇼핑 앱 장바구니에 넣어달라고 말하면, Gemini는 현재 화면을 맥락으로 읽고 여러 앱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간다. 웹에서는 1월에 실험으로 공개됐던 자동 브라우징이 Android로 확장되고, Chrome 안에서는 페이지 요약과 질의응답이 가능해진다. Gboard의 Rambler는 말로 입력한 문장을 다듬고, Personal Intelligence는 동의한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 폼을 채운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자연어로 Android 위젯을 만드는 기능이다. ‘매주 고단백 식단 3가지를 추천해줘’ 같은 문장이 홈스크린 위젯으로 바뀐다. Nothing이 비슷한 방향을 먼저 보여준 적은 있지만, Google이 이를 Material 3와 Gemini 흐름 안에 넣으면 규모가 달라진다.
긴장도 분명하다. 폰 화면을 읽고, 웹을 대신 탐색하고, 폼을 채우는 AI는 편리하지만 생활 데이터와 바로 맞닿는다. Google은 opt-in, 설정에서 끄기, 결제 전 최종 확인을 강조했다. 결국 사용자가 체감할 신뢰는 ‘AI가 어디까지 진행하고 어디서 멈춰 묻는가’에 달려 있다.
Android의 다음 경쟁력은 앱 아이콘의 수가 아니라, 앱 사이의 빈칸을 얼마나 안전하게 메워주는지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