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베이징에 'Harness'라는 이름의 신규 팀을 꾸리고, 작업명 'Deepseek Code'로 자체 코드 에이전트를 짓기 시작했다. 회사의 Deli Chen이 X에 PM과 개발자 채용 공고를 직접 올리며 공개된 움직임이다. 노리는 자리는 명확하다. Anthropic의 Claude Code, OpenAI의 Codex, 그리고 Cursor가 자리잡은 코드 에이전트 시장의 네 번째 꼭짓점.
팀 이름이 'Harness'라는 점이 가장 많은 걸 말해준다. 업계에서 harness는 모델 자체가 아니라 모델을 둘러싼 모든 것—도구 사용, 계획, 메모리—을 통칭하는 용어다. 모델 + harness = 에이전트라는 등식이 이제 슬로건이 아니라 인사 조직도에 박혔다. 그동안 오픈 가중치 공개로 영향력을 쌓아온 회사가 모델이 아니라 모델 외피 레이어를 정조준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가중치만 공개해서 따라잡히는 시대는 끝났고, 진짜 차이는 harness에서 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채용 요건이 더 구체적이다. agent loop, MCP,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context engineering. 그리고 'vibe coding 경험자'. 지원자는 Claude Code, Cursor, Codex, GitHub Copilot을 일상적으로 쓰는 헤비유저여야 한다는 조건이 못박혀 있다. 자기네 제품을 만들기 전에 경쟁자 제품을 충분히 써본 사람을 뽑겠다는 뜻이다. PM은 로드맵을 직접 들고, 피드백 분석을 굴리고, 커뮤니티 빌딩까지 한다—리서치 프로덕트가 아니라 사용자 제품으로 굴리겠다는 신호다.
중국 AI 기업이 MCP를 채용 요건에 못박았다는 사실 자체가 작은 사건이다. Anthropic이 던진 프로토콜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고, 딥시크가 그 표준 위에서 자기 harness를 짓겠다는 선택이다. 단 두 명으로 시작한다는 점도 읽어둘 만하다. 거대 조직이 아니라 모델팀 옆에 붙은 작은 product cell로 빠르게 굴리겠다는 형태. 아직 데모도 없고 브랜드명도 확정이 아니지만, 코드 에이전트 경쟁의 다음 라운드가 어디서 어떻게 열리는지에 대한 단서로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