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NEF가 새로 낸 보고서는 미국 에너지 시장의 가장 비싼 청구서를 한 줄로 요약한다. 신규 천연가스 복합화력(CCGT) 발전소 건설비가 2023년 킬로와트당 1,500달러 미만에서 2025년 2,157달러로 66% 뛰었고, 공기는 23% 길어졌다. 미국 천연가스 자체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지만, 발전소를 "세우는 행위" 자체가 비싸졌다는 뜻이다.
비용 상승의 핵심은 가스터빈이다. 터빈은 신규 발전소 비용의 최대 30%를 차지하는데, 2019년 대비 올해 말 가격이 +19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터빈 제조는 정밀 주조와 코팅 공정 특성상 빠른 증설이 어렵다. 그 결과 GE·Siemens·MHI의 신규 주문 대기 명단이 2030년대 초반까지 늘어서 있다. 천연가스 발전소를 짓겠다는 결정은, 이제 자본보다 "줄 서는 시간"의 문제다.
이 청구서를 끌어올리는 수요 곡선의 정체는 분명하다. 미국 전력 수요는 현재 40GW에서 2035년 106GW로 2.7배 확장될 전망이고, 그 가장 큰 변수는 데이터센터다. 오늘 50MW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향후 10년 평균 신규 시설은 100MW를 넘긴다. 캠퍼스 하나가 중간 규모 도시 한 곳의 전기를 먹는 시대다. Microsoft와 Meta는 가스 발전을 직접 조달하는 쪽으로 기울었고, Trump 행정부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 "전기는 직접 들고 오라"고 압박한다. 그러나 유틸리티는 신규 발전 비용을 일반 고객 전기요금에 그대로 얹는 구조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역 사회 반발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반대 진영도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낸다. 구글은 Form Energy의 100시간 방전 가능한 철-공기 배터리 같은 장주기 저장장치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해 그리드에 용량을 더하는 모델을 공개적으로 밀고 있다.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는 계속 싸지는 반면, 가스터빈은 점점 비싸지는 비대칭이 깔려 있다. 결국 2026~2028년 AI 인프라 경쟁의 진짜 평가 지표는 GPU 수량이 아니라 "누가 24/7 전자(electron)를 더 싸고 더 빨리 잠갔는가"가 된다. 그리고 이번 BloombergNEF 데이터는, 그 잠금장치의 가격표를 처음으로 분명한 숫자로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