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AI의 이야기는 “비영리 AI 단체가 좋은 일을 한다” 정도로 읽으면 싱거워진다. TechCrunch가 소개한 핵심은 공공 AI를 구호가 아니라 장치, 데이터셋, 그랜트, 챗봇, 파트너십으로 이어 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정부의 AI 언어 부문 Bhashini와 만든 Suno Sutra는 인터넷 없이 22개 인도 언어로 작동하는 포켓형 오프라인 기기다. 농촌 사용자가 병든 작물을 찍고 영어 없이 도움을 얻는 장면이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Current AI가 겨냥하는 문제는 단순한 번역 품질이 아니다. CEO Ayah Bdeir는 언어가 지식, 전통, 기억, 정체성을 옮기는 통로라고 말한다. 기술이 어떤 언어를 다루지 못하면 그 문화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뜻이다. 빅테크의 다국어 모델이 시장 확장에 가깝다면, Current AI는 데이터 소유권과 동의, 로컬 저장, 커뮤니티 통제를 함께 묶어 보려 한다.
자금 구조도 이 방향을 뒷받침한다. 프랑스 정부가 1억 달러를 시드로 넣었고 Ford Foundation, MacArthur Foundation, DeepMind, Salesforce 등이 참여해 총 4억 달러의 약정 자금이 모였다. Bdeir가 이들을 투자자가 아니라 funder라고 부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빠른 회수보다 공공 인프라에 가까운 성격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최근 배분된 320만 달러 그랜트는 케냐, 레바논, 브라질 아마존의 네 프로젝트로 갔다. Masakhane은 50개 이상 아프리카 언어 데이터셋을 만들고, Institute for Worldmaking은 아랍 문화사를 커뮤니티가 통제하는 기계 판독 데이터베이스로 옮긴다. Portal sem Porteiras는 Indigenous 아마존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AI 도구를 만들며 데이터를 지역 안에 두려 한다. African Internet Rights Alliance는 AI 시스템 감사 도구를 개발한다.
동시에 Current AI는 스택 자체도 만들고 있다. Geneva의 AI for Good Global Summit에서 공개한 Alpha Chat은 Hugging Face, Mozilla, MIT Media Lab 등 10개 조직이 7주 만에 조립한 오픈소스 챗봇이다. Sakana AI와는 일본어와 일본 문화, 그리고 Global South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공유 오픈소스 AI 스택을 추진한다.
한계도 선명하다. 320만 달러의 첫 그랜트가 거대 AI 기업의 컴퓨트와 배포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커뮤니티 데이터 소유권 역시 아직 완성된 답이 아니라 실험에 가깝다. 다만 Current AI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어려움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AI가 누구의 언어로 말하고, 누구의 데이터를 쓰며, 누가 멈출 권리를 갖는지부터 묻는다면 공공 AI라는 말은 조금 더 실체를 갖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