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이 자사 주식을 무단으로 중개해온 플랫폼 8곳의 이름을 공식 지원 페이지에 나열하며 "이 기업들을 통한 모든 주식 거래는 무효이며 주주 장부에 기재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했다. Open Doors Partners, Unicorns Exchange, Pachamama Capital, Lionheart Ventures, Hiive, Forge Global, Sydecar, Upmarket이 그 명단이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Forge Global은 즉각 "착오로 포함됐다"며 자사 Anthropic 리스팅 페이지를 당일 수정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적격 투자자라면 구매 가능"이라 안내하던 페이지에 "이사회 미승인 거래는 Anthropic 장부에 기재되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가 들어갔다. Sydecar는 "행정 처리만 담당하며 직접 중개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Unicorns Exchange는 소개 서비스 범위만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나 Unicorns Exchange 스포크스퍼슨이 공개한 수치가 이 시장의 실제 온도를 보여준다. 지난 3개월 동안 Anthropic 주식을 사겠다는 기관 투자자 문의가 50건 이상 들어왔고 합산 수요가 매우 컸다. 그럼에도 소개를 연결한 펀드들 중 Anthropic의 승인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시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고 거래는 전부 불발됐다. 수요는 천문학적이지만 적법한 공급 체인이 어디서든 끊기는 구조적 진공 상태가 이 시장의 민낯이다.
Anthropic이 이번 공지에서 가장 명확하게 봉쇄한 것은 SPV(특수목적법인) 구조다. "SPV를 통한 주식 취득은 허용하지 않으며, SPV로의 이전은 전부 무효"라고 공식 블로그에 명시했다. 크립토 거래소들이 AI 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퍼페추얼 선물 상품을 출시하고, FTX 파산 같은 강제 매각 지분을 LP 형태로 재포장해 유통하던 관행 전체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고평가 추가 펀딩 라운드 루머가 도는 시점에 이 경고가 나왔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IPO를 향해 가는 단계에서 Anthropic이 주주 명부의 순도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공개 선언한 것이며, 피투자 기업 자신이 2차 시장의 규제자로 나서는 새로운 흐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