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에 따르면 Anthropic은 2분기에 매출 109억 달러, 영업이익 5.59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여름만 해도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2028년 전엔 연간 흑자가 어렵다"고 안내했었다. 1년 만에 가이던스를 뒤집은 셈인데, 성장률만 보면 팬데믹기의 Zoom, IPO 직전의 Google·Facebook보다 빠르다는 비교가 따라붙는다.
매출을 끌어올린 건 두 가지 사용 패턴이다. 첫째, 코딩 도구. 올해 들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둘째, Claude의 'agentic' 사용 — 모델이 사람의 지시 없이 긴 시간 자율적으로 태스크를 처리하는 워크로드다. 둘 다 토큰을 길게 태우는 형태라, 한때 수요가 컴퓨트 공급을 넘어섰고 일부 사용자 접근이 throttling됐다. SpaceX와 신규 데이터센터 계약까지 맺어야 했다.
조용히 묻혀 있는 이야기는 Opus 4.7의 가격 레버다. 토큰당 단가는 전작과 동일하다고 발표됐지만, 새 토크나이저가 같은 텍스트를 최대 47% 더 많은 토큰으로 분할한다. 개발자 Abhishek Ray가 80라운드 세션을 측정한 결과 비용은 20~30% 상승했고, OpenRouter 분석에서는 2,000 토큰을 넘는 프롬프트에서 실측 비용이 12~27% 올랐다. 표면 가격은 그대로지만 영수증은 무거워진다. OpenAI가 GPT-5.5에서 list price 자체를 두 배로 올린 것과는 다른, 더 조용한 인상 방식이다.
원가 쪽도 같이 움직였다. 1분기에 매출 1달러당 71센트였던 컴퓨트 비용이 이번 분기엔 56센트로 떨어질 전망이다. Google·Amazon과의 투자 계약 덕에 더 저렴한 칩을 쓸 수 있고, OpenAI처럼 무료 사용자가 많은 컨슈머 제품을 보조할 부담도 적다. 결국 'AI 랩 최초 흑자'의 모양은 화려한 신제품이 아니라 토크나이저·칩 조달·컨슈머 보조금 부재가 만든 회계의 결과다. Anthropic API에 의존하는 팀이라면, 모델 업그레이드마다 list price가 아니라 '동일 태스크의 평균 토큰 수'를 재측정해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