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열린 Code with Claude 행사에서 Anthropic 엔지니어 Jeremy Hadfield가 청중에게 두 번 손을 들라고 했다. 첫 번째: "Claude가 완전히 쓴 PR을 지난 주에 머지한 사람?" 절반 가까이 손이 올라갔다. 두 번째: "그 코드를 한 줄도 읽지 않은 채로?" 신경질적인 웃음이 퍼졌고, 손은 내려오지 않았다. PR 리뷰에서 인간이 코드를 읽는다는 전제 자체가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는 걸, 이 장면 하나가 압축했다.
Anthroopic이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dreaming"은 Claude Managed Agents 위에서 동작하는 기능이다. 에이전트들이 특정 코드베이스를 작업하는 동안 유용한 인사이트를 노트로 남기면, 동일 코드베이스를 다루는 다음 에이전트가 그 노트를 읽어 이전 실수와 패턴을 흡수한다. Dreaming 세션은 여러 노트를 통합해 코드베이스별 지식 레이어를 누적시킨다. 인간이 문서를 업데이트하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들이 서로의 경험을 이어받아 학습하는 구조다. Claude Code 총괄 Boris Cherny는 이 방향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기본값은 이제 '내가 Claude에 프롬프트를 날린다'가 아니라 'Claude가 스스로에게 프롬프트를 날리게 한다'입니다."
하지만 행사장 밖의 분위기는 달랐다. Hacker News와 Reddit에선 AI가 생성한 코드를 검토하는 부담이 오히려 개발 속도를 갉아먹는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생성된 코드가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걸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뿐"이라는 HN 댓글은 이 긴장을 한 줄로 요약한다. 보안 연구자들은 감독 없이 머지된 AI 코드가 취약점을 심는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리드 Katelyn Lesse 본인도 인정했다: Anthropic 기술 매니저들은 팀이 생산하는 코드량에 지쳐가고 있다고.
Lesse는 Claude를 현재 "미드레벨 엔지니어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시스템 설계와 복잡한 디버깅은 여전히 시니어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Spotify, Delivery Hero, Monday.com 등은 이미 개발 파이프라인을 Claude Code 중심으로 재편했고, 행사장 안에서 불편함을 내비치는 목소리는 없었다. 프로덕트 리드 Angela Jiang은 더 노골적이었다: "최종 목표는 Claude가 스스로를 빌드할 수 있는 상태." 코딩의 기본값이 바뀌었다는 건 이제 논쟁거리가 아니다. 그 속도를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이제 진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