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이 Spotlight의 추천 시스템을 조정해, 영상 전체가 AI로 생성된 콘텐츠를 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플랫폼이 말하는 기준은 단순히 “AI를 사용했는가”가 아니다. 실제 사람이 만든 영상이어야 Spotlight 추천 자격을 얻는다는 쪽에 가깝다.
그렇다고 AI를 전면 금지한 것은 아니다. 창작자는 스냅챗의 AI 크리에이티브 도구를 이용해 기존 영상을 보정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 사람이 촬영한 장면에 AI를 후반 작업으로 더하는 것과, 촬영·경험·개인적 관점 없이 영상 전체를 생성하는 것을 추천 시스템이 다르게 취급하겠다는 의미다.
스냅챗이 지키려는 것은 Spotlight의 발견 경험이다. 회사는 Spotlight가 실제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공유한 독창적 관점, 개인적 스토리, 창작의 순간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AI 생성 콘텐츠를 줄이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의 범주를 더 직접적으로 조정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AI slop에 대한 피로가 있다. 비슷한 프롬프트와 템플릿으로 찍어낸 저품질 영상이 피드를 채우면 이용자는 개별 영상뿐 아니라 플랫폼의 추천 기능 전체를 의심하게 된다. 링크드인은 AI로 보이는 게시물을 신고하는 “seems like AI slop” 기능을 도입했고, 유튜브는 반복적·템플릿형 콘텐츠를 포함한 비진정성 콘텐츠의 수익화 제한을 명확히 했다. 플랫폼들이 AI 자체보다 반복 생산과 낮은 창작 기여를 문제 삼는 흐름이다.
다만 실행 단계의 질문은 아직 남아 있다. AI 보정과 전면 생성의 경계를 어떤 신호로 판별할지, 사람의 기여를 어떻게 확인할지, 잘못 제외된 창작자가 어떤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할지는 공개된 설명만으로 알기 어렵다. 추천 제외는 게시 금지와도 다르기 때문에, 창작자는 노출 자격과 업로드 자격을 따로 살펴야 한다.
이번 정책은 생성형 AI의 퇴출 선언이라기보다 보상 구조의 재설계에 가깝다. AI를 활용하더라도 원본 촬영, 인간의 선택, 구체적인 경험과 이야기가 남아 있어야 추천 피드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신호다. 앞으로 숏폼 플랫폼의 승부처는 영상을 얼마나 많이 자동 생성하느냐가 아니라, 자동화된 제작 과정 속에서도 무엇이 사람의 창작인지 납득하게 만드는 데 놓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