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자산 200억 원 이상을 쌓은 사람은 약 1만 명이다. Menlo Ventures 파트너 Deedy Das가 X에 공개한 이 수치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Anthropic, OpenAI, xAI, Meta, Nvidia—이 다섯 회사의 조기 합류자와 창업자들이 만든 부는 나머지 실리콘밸리 생태계가 평생 일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규모로 집중됐다. OpenAI 혼자만으로도 지난 가을 75명을 인당 $30M 이상의 자산가로 만들었다.
문제는 그 1만 명 바깥에서 살아가는 나머지다. Das는 이들의 박탈감을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연봉 $500K 미만의 좋은 직장에서 평생 일해도 거기엔 절대 못 간다'는 걸 알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핵심 스킬이 급격히 가치를 잃고 있다고 느끼는 개발자들. 그리고 가장 취약한 집단—미들 매니저. 가족이 있고, AI 전문성도 없고, 리스크를 감수할 네트워크도 없는 이들이 중간 관리직이 조직에서 사라지는 걸 지켜보고 있다. Das의 표현대로 그들은 '잘못된 건물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는 걸 이미 안다.
아이러니는 당첨된 쪽도 행복하지 않다는 데 있다. 연봉 $150K 이하에서 시작해 몇 년 만에 자산 $50M을 쌓은 사람들은 아무런 전환 기간 없이 삶의 구조가 통째로 바뀐다. Das는 이걸 'profound lack of purpose'라고 부른다. 일부는 뉴욕으로 떠나 '삶을 살러' 가고, 일부는 목적 없이 회사를 창업한다—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Das가 인용한 창업자 친구의 말은 이 상황을 냉정하게 포착한다: '팔고 나서 뭘 해? 지금은 모두가 나한테 말을 걸어. 팔면 돈만 남아.'
Das가 내리는 결론은 불편하다. Bay Area에서는 근속, 지능, 노력이 결과와 '느슨하게' 연관될 뿐이고, 그 환경에서 사회 변혁적 골드러시를 통과하는 건 마비적이다. 올바른 AI 회사에, 올바른 타이밍에 있었느냐—그 단 하나의 조건이 나머지 모든 것을 이겼다. 기술력도, 성실함도, 커리어 선택도 아니었다. 실리콘밸리 AI 붐이 진짜로 선택한 건 사람이 아니라 타이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