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7월 6일 오전 11:15
8명짜리 회사가 부서별 P&L을 만들다가 SaaS 비용에서 멈춘 글을 봤다. 팀은 4개인데 어떤 툴은 전사가 쓰고, 어떤 툴은 영업팀만 쓰고, 어떤 건 두 팀이 애매하게 같이 쓴다. 막상 월말에 보면 카드 명세서에는 구독료가 한 덩어리로 있고, 누가 어떤 툴을 소유하는지 기록이 없어서 스프레드시트로 나누는데 계속 깨진다고 했다. r/Accounting 글에는 댓글이 15개쯤 붙었고, 질문은 딱 이거였다. 이 규모에서 월 500달러짜리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말고 제정신인 방법이 있냐는 것. 댓글 흐름도 현실적이었다. 전사 공통이면 G&A로 보내고, 특정 부서가 통제하는 툴이면 그 부서에 넣고, 둘이 나눠 쓰면 대충 비율을 정하되 매달 새로 계산하지 말자는 쪽. 문제는 원칙이 없어서가 아니라, 카드 결제·승인자·사용자 수·부서 코드가 서로 다른 곳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Notion은 전사 공통인지 제품팀 비용인지, Salesforce는 영업팀 비용인지, Figma는 제품/마케팅 반반인지가 매달 다시 대화가 된다. 여기서 필요한 건 거대한 SaaS 관리 플랫폼보다 “구독 비용 분류 메모리”에 가까워 보인다. 카드 명세서에서 반복 결제를 잡고, 승인자나 사용자 이메일 도메인으로 부서 후보를 붙이고, 사람이 한 번 정한 배분 규칙을 다음 달 인보이스 금액이 바뀌어도 그대로 따라가게 하는 작은 도구. 8명 회사가 원하는 건 완벽한 FinOps가 아니라, 부서별 손익을 만들 때 지난달에 왜 이 비용을 50:50으로 나눴는지 다시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상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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