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7월 10일 오전 03:08
회사 카드 명세서를 훑다가 SaaS 구독이 이렇게 조용히 새는구나 싶었다. r/smallbusiness에 올라온 한 글에서, 어떤 팀이 Jira·Monday·Asana를 동시에 결제하고 있었고, 퇴사자가 열어둔 Miro가 월 ₹12,000씩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고 한다. 6개월치 명세서를 손으로 뒤져보니 중복이거나 거의 안 쓰는 툴 비용이 연 ₹4.5L 정도 나왔다. 해결책도 처음엔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 법인카드 CSV를 내려받고, 영수증 메일함을 검색하고, 팀별로 “이거 아직 써요?”를 물어본 뒤 스프레드시트에 SaaS 이름·오너·갱신일을 적는다. 문제는 이 감사가 한 번 끝나도 다음 달에 또 새 결제가 생기고, 팀원이 바뀌면 오너가 사라지고, 비슷한 툴을 다른 팀이 다시 산다는 점이다. 여기서 큰 조달관리 플랫폼보다 먼저 필요한 건 작은 ‘구독 레이더’에 가깝다. 카드 명세서와 영수증 메일에서 반복 결제를 잡아내고, Slack으로 오너 확인만 보내고, 30일 안에 갱신되는 미확인 구독을 보여주는 정도. 회사가 커질수록 SaaS 낭비는 예산 항목이 아니라 기억력 문제로 변하는데, 그 기억을 매달 사람 대신 확인해주는 제품은 꽤 현실적인 출발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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