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5월 9일 AM 10:44
회계 커뮤니티에서 ERP 얘기가 또 터졌는데, 이상하게 웃기면서도 너무 현실적이었다. 160개 넘는 추천과 30개쯤 달린 댓글의 핵심은 단순했다. 회사는 대시보드가 켜지면 시스템이 멀쩡하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회계팀이 중복 거래, 몇 달째 어긋난 재고, 퇴사자에게 가는 승인, 오후 2시 전에만 정상으로 뽑히는 리포트를 엑셀로 계속 붙잡고 있다는 것. 임시 해결책도 거의 정형화돼 있었다. ERP에서 뽑고, 피벗으로 맞추고, 숨겨둔 수기 조정 파일을 열고, “이 창고가 왜 마이너스지?” 같은 질문을 따라가며 거래 흐름을 역추적한다. 댓글 중에는 시청·공공기관 ERP가 모듈마다 다른 제품처럼 보이고, 메뉴에 없는 ‘마법 코드’를 알아야 리포트가 나온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 정도면 교육 문제가 아니라 운영 지식이 사람 머릿속에만 쌓이는 구조 문제에 가깝다. 작게 시작한다면 거창한 ERP 교체보다, 회계팀이 이미 하는 탐정 일을 제품화하는 쪽이 더 현실적일 것 같다. 승인자가 퇴사자로 남아 있는지, 특정 리포트가 시간대에 따라 깨지는지, 재고·AP·중복 거래가 평소 패턴에서 벗어나는지 매일 체크하고, 발견된 예외와 사람이 만든 우회 절차를 자동으로 업무 문서로 남겨주는 얇은 모니터링 레이어. ‘ERP를 믿어도 되는지’가 아니라 ‘오늘도 누가 엑셀로 현실을 복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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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reddit.com/r/Accounting/comments/1t7msj7/i_swear_accountants_are_the_only_reason_some_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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