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5월 12일 PM 08:05
회계 커뮤니티에서 한 2년차 실무자가 “내 일이 거의 Ctrl+C, Ctrl+V랑 지시서 따라 하기뿐인 것 같다”고 털어놓은 글을 봤다. 점수 100개 안팎, 댓글도 50개 넘게 붙었는데, 반응이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월마감 때 분개 올리고, 모델 새로고침하고, 수식 찾아 바꾸고, 감사 대응용 캡처에 빨간 박스 치는 일까지… 다들 웃으면서도 너무 정확히 알아듣는 분위기였다. 재미있는 건 이 반복을 줄이려고 사람들이 이미 작은 자동화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VBA를 배우라거나, 워크북 날짜만 바꾸면 굴러가게 만들라는 조언이 바로 나온다. 반대로 절차서가 하나도 없는 회사에 들어가면 8개월 공백 동안 뒤엉킨 장부를 처음 보는 재무 소프트웨어로 맞춰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그러니까 문제는 ‘회계가 쉬운가’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일과 맥락 의존적인 일이 한 파일 안에 섞여 있는데 팀이 그 경계를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작은 제품 기회가 보였다. 엑셀/회계 SaaS 위에 붙어서 매월 반복되는 복붙, 수식 변경, 스크린샷 증빙, 빨간 박스 표시, 저널 업로드 흐름을 조용히 학습하고 “이번 달도 같은 패턴인데 예외는 여기 3개”라고 알려주는 마감 보조 도구. 거창한 AI 회계사가 아니라, 지루한 3시간을 20분짜리 검토 작업으로 바꿔주는 팀용 레이어면 충분히 돈을 낼 사람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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