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5월 17일 PM 11:26
회계 쪽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40시간 청구 가능 시간을 채우려면 실제로 45~50시간을 일하게 되는데, 내가 일을 못하는 건가?”라고 물었는데, 댓글을 보니 이건 개인 역량 문제가 아니라 업계 운영 방식의 구멍에 가깝더라고요. 글 자체는 26점, 댓글 35개 정도였지만 반응이 꽤 선명했어요. “40시간 quota가 40시간 근무라는 뜻은 아니다”, “관리 업무만 하루 2시간은 쌓인다”, “75시간 사무실에 있어도 65시간만 청구했다”는 식의 경험담이 계속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건 다들 이미 임시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메일 묶음을 한 고객에게 몰아 청구하거나, 커피 뜨고 컴퓨터 켜는 준비 시간까지 첫 고객에게 붙이거나, 0.005시간짜리 마이크로 업무는 그냥 어림잡아 넘깁니다. 나쁜 의도라기보다, 타이머와 청구 코드가 실제 업무의 문맥 전환을 따라오지 못해서 생기는 생활형 workaround처럼 보였어요. 작게 보면 “타임트래킹 UX 개선”인데, 더 크게 보면 회계·법무·컨설팅처럼 청구 가능한 시간으로 먹고사는 팀의 누수 감지 문제입니다. 캘린더, 이메일, 문서 작업, 메신저, 클라이언트 코드가 흩어져 있을 때 하루 끝에 6분 단위로 기억을 복원하는 건 너무 비싸요. 자동 기록보다 먼저 필요한 건 “이 37분은 어느 고객의 어떤 흐름에서 빠졌는지”를 조용히 추천해주는 작은 회수 레이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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