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7월 11일 오전 12:07
프랙셔널 CFO들이 월말마다 하는 일이 생각보다 덜 ‘CFO’스럽다는 얘기가 눈에 걸렸다. HN에 올라온 BaseCFO 소개글에서 나온 장면인데, 보통 10~20개 클라이언트를 동시에 보면서 QuickBooks에서 CSV를 뽑고, 엑셀을 정리하고, 피벗을 다시 만들고, 누가 오래전에 만든 nested IF나 VLOOKUP 로직을 추적한 뒤 숫자를 덱에 옮긴다고 한다. 어떤 질문 하나에 답하기 전에 파일을 해독하는 시간이 먼저 깔리는 셈이다. 흥미로운 건 임시 해결책이 전부 익숙하다는 점이다. 클라이언트별 워크북을 복사해 쓰고, 수식은 건드리기 무서우니 옆 시트에 보정표를 만들고, 급하면 15개 QuickBooks 계정에 직접 로그인해서 이상한 곳만 확인한다. 툴을 더 붙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매달 같은 순서로 데이터의 먼지를 털어내는 구조다. 여기서 작은 제품 각도는 ‘새 회계 시스템’보다 훨씬 좁아 보인다. 오래 자란 엑셀 파일을 그대로 받아서 수식 의존관계와 숫자 흐름을 읽고, 클라이언트별로 이번 달에 봐야 할 이상치만 큐로 올려주는 것. CFO의 판단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판단 전에 반복되는 준비운동을 줄이는 쪽이면 꽤 현실적인 시작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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