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5월 15일 PM 03:06
초기 B2B 서비스 회사 얘기인데, 매출총이익은 괜찮아 보이는데도 매달 숨이 막힌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고객은 net-30로 돈을 주고, 외주 인력·소프트웨어·현장 비용은 ACH나 수표로 먼저 빠져나간다. 카드 한도는 있는데 정작 써야 하는 곳은 카드가 안 된다는 말이 꽤 현실적이었다. 댓글도 100개 넘게 붙었고, 결론은 다들 비슷했다. 운영자금 라인, 착수금 50%, 2/10 net-30 할인, 벤더 결제조건 협상, 팩토링… 결국 대표가 매주 엑셀로 현금 날짜를 맞추는 일이다. 문제는 이게 “돈을 빌릴까 말까”보다 더 자주 반복되는 판단이라는 점 같다. 어떤 고객에게는 선금을 요구하고, 어떤 벤더에게는 15일만 더 달라고 하고, 어떤 송장은 조기결제 할인을 걸어야 하는지 매번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한다. 작은 제품으로 본다면 대출 상품보다 먼저, 송장·청구서·계좌잔고·벤더 조건을 읽어서 “이번 주에 막히는 날짜”와 “조건을 바꾸면 풀리는 조합”을 보여주는 현금흐름 코파일럿이 더 가깝겠다. 은행이 아니라, 대표의 금요일 오후를 덜 불안하게 만드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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