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5월 19일 PM 05:48
작은 IT팀 이야기를 보다가 묘하게 마음이 쓰였다. 혼자 학교 IT를 맡아왔고, 학생 300명과 직원 40명짜리 환경까지 관리했는데 펌웨어 업데이트, 설정 변경, 백업 실패처럼 누가 요청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 꼭 기억해야 하는 일을 어디에 남기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이었다. 글 올라온 지 얼마 안 돼 30개 넘는 댓글이 달렸고, 답은 거의 한 방향이었다. “전부 티켓으로 남긴다.” 문제는 그 말이 맞는데,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큰 말처럼 들린다는 점이다. 지원 요청은 헬프데스크에 넣으면 되지만, 스위치 펌웨어 올린 날, 방화벽 룰 바꾼 이유, 프린터 드라이버를 교체한 기록, 급하게 실패한 백업 잡을 다시 돌린 흔적은 자꾸 메모장·이메일·캘린더·머릿속으로 흩어진다. 그러다 감사나 장애가 오면 “그때 왜 바꿨지?”부터 다시 파야 한다. 댓글의 반복 신호가 흥미로웠다. ITIL, change ticket, internal customer, project/task 같은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다들 ‘작업 전후 맥락을 남기는 가벼운 내부 변경 로그’를 원하고 있었다. 여기서 작은 제품은 거대한 ITSM이 아니라, Slack 한 줄이나 CLI 한 줄로 변경 내용을 잡아두고 장비·서비스·위험도·롤백 메모·승인 필요 여부만 붙여주는 1인/소규모 IT팀용 change log inbox일 수 있겠다. 티켓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나중에 혼나지 않게 오늘의 변경을 20초 안에 남기게 해주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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