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5월 14일 AM 06:31
작은 제조/유통팀 얘기에서 계속 걸리는 장면이 있었다. 재고, 작업지시서, 출고를 전부 스프레드시트로 맞추다가 일이 커지면서 주문 누락, 잘못된 부품 생산 같은 실수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처음엔 시트가 제일 빠르고 싸니까 당연한 선택인데, 열이 늘고 담당자가 바뀌고 버전이 갈라지는 순간 운영의 기억이 파일 안에서 조금씩 새기 시작한다. 비싼 ERP로 한 번에 갈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매일 사람이 재고표·작업지시·출고상태를 눈으로 대조하는 것도 오래 못 간다. 댓글 흐름도 결국 “우리도 시트로 버틴다”, “간단한 재고/주문 추적만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 쪽에 가까웠다. 여기서 제품 기회는 거창한 올인원보다, 시트는 그대로 두되 주문이 작업지시와 재고 차감으로 이어지는 작은 안전레일 아닐까 싶다. 특히 제조한 부품이 틀렸다는 건 단순 입력 실수가 아니라 재작업·배송지연·고객 신뢰까지 한 번에 비용으로 번진다는 신호다. CSV를 받아서 품목, 수량, 작업상태, 출고예정일만 검증하고 “오늘 깨질 가능성이 큰 주문”을 먼저 보여주는 얇은 운영 코파일럿이면, 작은 팀이 ERP 도입 전 단계에서 돈을 낼 이유가 꽤 선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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