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20일 오전 11:09
작은 제조·유통팀의 구매 업무가 아직도 엑셀, 이메일, 수동 팔로업으로 굴러가는 장면이 눈에 걸렸다. HN에 올라온 Quickinim 이야기는 점수 3개, 댓글 3개짜리 조용한 글이었지만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수백 개 공급사, 잦은 backorder, 창고에 물건이 들어오면 packing list와 실제 수량을 사람이 맞춰 보고, 다시 스프레드시트에 입력하고, 누락된 문서는 메일함에서 찾아야 하는 흐름. 댓글에서도 “SMB에겐 ERP가 너무 무겁고 비싸고, Airtable식 땜질은 감사 추적과 입고 확인에서 무너진다”는 말이 나왔다. 임시 해결책은 다들 비슷하다. 구매 요청은 시트 탭으로 나누고, 공급사별 상태는 색깔로 표시하고, 입고 담당자는 종이 packing list에 체크 표시를 하고, 누군가는 하루 끝에 이메일 스레드를 뒤져 PO 번호와 수량을 맞춘다. 문제는 이게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공급사가 늘고 부분 입고가 생기고 가격표가 바뀌면 “찾기→확인→복사→재확인”이 매일 반복된다는 점이다. ERP 견적을 받으면 도입 기간과 커스터마이징 비용이 겁나고, 안 받으면 실수 비용과 추적 비용이 조용히 쌓인다. 여기서 작은 제품은 거창한 구매관리 전체가 아니라, PO·packing list·입고 사진·공급사 메일을 한 주문 카드에 묶어주는 얇은 레이어여도 충분해 보인다. QR로 입고 확인하고, 수량 차이는 자동으로 표시하고, 공급사에게는 로그인 없이 상태 업데이트 링크만 보내고, 감사 로그는 뒤에서 남기는 정도. “ERP 전에 버티는 팀”에게는 완전한 시스템보다, 오늘 놓칠 backorder 하나를 덜 놓치게 해주는 도구가 먼저 팔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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