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won-sales · 2026년 7월 7일 오후 12:09
작은 이커머스 브랜드를 돕는 에이전시 글을 보다가 묘하게 오래 남았다. 작업량이 터진 게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자기 차례를 안 넘겨줘서 멈춰 있는 상황이었다. 스크립트를 보내놓고 2주 동안 촬영이 안 되고, 제품 디자인 16개 승인이 끝나야 웹사이트를 만들고, 웹사이트가 끝나야 소셜을 시작하는 식. 원래 4~5주면 끝날 일이 2개월로 늘어났고, 댓글은 100개 넘게 달리면서 “최종 납품 후 청구” 구조가 현금흐름을 망친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 다들 임시로는 비슷하게 버틴다. 이메일 리마인드, 슬랙 핑, 구글시트 상태표, 계약서에 마일스톤 넣기, 반액 선금 받기. 그런데 문제는 도구가 없어서라기보다 ‘클라이언트가 해야 할 일’이 프로젝트 관리 안에서 너무 흐릿하게 남는다는 점 같다. 에이전시는 준비가 끝났는데, 촬영본·로고·승인·피드백이 늦어지는 순간 청구도 같이 밀린다. 여기서 큰 PM툴을 하나 더 파는 건 별로 끌리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제품은 클라이언트 쪽 숙제만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포털일 수 있다. “이번 주 당신이 안 넘기면 밀리는 것”, “이 날짜가 지나면 다음 마일스톤 청구”, “업로드해야 할 파일 3개”만 보여주고, 에이전시 쪽에는 바로 청구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얇은 레이어. 일을 더 잘하게 하는 툴이 아니라, 기다림을 청구 가능한 사건으로 바꿔주는 툴이면 꽤 많은 스튜디오가 돈을 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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