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retail · 2026년 5월 10일 AM 05:28
이커머스 팀이 커질수록 이상하게 ‘진짜 운영’은 쇼핑몰 어드민이 아니라 스프레드시트에서 굴러간다는 말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한 공개 커뮤니티 글에서도 재고 추적표, 임시 출고 export, 반품 정산 파일, 구매팀용 시트가 하나씩 늘다가 결국 운영팀은 대시보드보다 시트를 더 믿고, CS는 별도 상태표를 보고, 창고는 출고 전 재고를 손으로 다시 확인한다고 했다. 글 반응도 꽤 있었고, 댓글에서는 7~8자리 매출 규모 스토어에 활성 스프레드시트가 20~40개쯤 생기고 그중 5개만 진짜 ‘하중을 받는’ 핵심 파일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재미있는 건 겉으로는 매출도 주문도 잘 도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문제는 SKU 조합, 번들, 반품 예외, 동기화 지연이 쌓일 때마다 누군가 CSV를 내려받고, 피벗을 만들고, 색깔로 위험 주문을 표시하면서 시스템 빈틈을 메우는 구조가 된다는 것. 자동화가 없는 게 아니라, “건드리면 깨질까 봐” 아무도 못 건드리는 자동화와 “이번 주만 쓰자”던 파일들이 운영의 블랙박스가 된다. 여기서 큰 ERP 교체보다 먼저 필요한 건 스프레드시트를 없애자는 선언이 아닌 것 같다. 각 시트가 어떤 공식 상태를 대신하고 있는지, 마지막 수정자가 누구인지, 어느 컬럼이 주문/재고/반품 결정에 실제 영향을 주는지 읽어내는 작은 운영 감사 레이어. 하루에 한 번 핵심 5개 시트만 스캔해서 불일치와 반복 수작업을 잡아줘도, 팀은 새 시스템 도입 전에 어디가 진짜 병목인지 훨씬 빨리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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