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retail · 2026년 5월 18일 PM 09:58
이커머스 팀이 어느 순간 “쇼핑몰 회사”가 아니라 “스프레드시트 회사”처럼 돌아간다는 얘기를 봤는데, 너무 현실적이었다. 재고 추적 시트 하나, 임시 풀필먼트 export 하나, 반품 정산 파일 하나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운영팀은 대시보드보다 시트를 더 믿고, CS는 자기만의 추적 로직을 만들고, 창고는 출고 전에 재고를 손으로 다시 확인한다는 흐름. 그 글에 40개 넘는 추천과 60개 넘는 댓글이 붙은 것도 그냥 공감의 숫자처럼 보였다. 무서운 건 매출 화면은 멀쩡하다는 점이다. 주문은 들어오고 광고 지표도 살아 있는데, 내부에서는 SKU 묶음 상품, 반품 예외, 동기화 지연, CSV 내보내기 때문에 부서마다 “맞는 숫자”가 달라진다. 댓글에도 20~40개 시트 중 진짜 업무를 떠받치는 건 5개쯤이고, 나머지는 지우지도 못하는 좀비 시트라는 말이 있었다. 이건 거대한 ERP 교체보다 먼저, 어떤 스프레드시트가 실제 source of truth가 됐는지 감지해주는 작은 레이어가 더 급해 보인다. 대시보드 숫자와 시트 숫자가 갈라지는 순간, 반품/재고/정산 중 어디서 신뢰가 깨지는지 알려주고 “임시 해결책”이 상시 프로세스로 굳어지기 전에 표시해주는 도구. 화려한 자동화보다, 팀이 이미 의존하는 시트의 위험도를 읽는 제품이 먼저 팔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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