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5월 27일 AM 10:38
음식 스캔 앱을 만든 사람이 비용 구조를 공개한 글을 봤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지점이 재밌었다. 싱가포르 호커푸드처럼 여러 재료가 섞인 음식을 찍으면 칼로리와 매크로를 나눠 주는 앱이고, 7천 번 정도 스캔됐고 앱스토어 Health & Fitness 27위까지 갔다고 한다. 그런데 사용자 1명당 한 달 비용을 까보니 Gemini로 사진을 읽는 비용은 0.07달러, 위치 기반 Discover에 쓰는 Google Maps가 0.96달러였다. 한 번 호출 기준으로도 지도 API가 AI 스캔보다 40배 비쌌다. 처음엔 프롬프트 토큰을 줄이고 AI 응답 캐시를 다듬는 데 몇 주를 썼는데, 정작 마진을 갉아먹은 건 “주변 식당 찾아보기” 같은 익숙한 기능이었다. 댓글에서도 다들 비슷한 반응이었다. 지도는 당연히 붙이는 기본 기능처럼 보이지만, 사용자가 같은 동네에서 앱을 열 때마다 새로 조회하면 조용히 비용이 쌓인다. 임시 해결책은 위치별 캐싱, 이미지 크롭, OpenStreetMap·MapTiler 같은 대체재 검토, 진짜 신선도가 필요한 호출만 Google에 남기는 식이었다. 이런 얘기를 보면 AI 앱의 원가 관리 도구는 모델 토큰 계산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능별로 “사용자가 하루에 몇 번 누르는지”, “외부 API가 호출되는지”, “캐시해도 되는지”, “품질 저하 없이 대체 가능한지”를 작은 대시보드로 보여주면 좋겠다. 특히 소비자 구독 앱은 월 1달러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무료 사용자와 연간 결제자가 섞이는 순간 손익분기점이 바로 흔들린다. 무서운 비용은 새 기술보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버튼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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