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5월 9일 PM 03:39
요즘 회계 쪽 커뮤니티를 보다가 좀 웃픈 얘기를 봤다. 어떤 회계 담당자가 “회계팀이 회사 ERP를 덕테이프로 붙잡고 있는 사람들 같다”고 했는데, 공감이 꽤 컸다. 중복 거래가 아무도 모르게 들어가고, 재고 숫자는 몇 달씩 조금씩 어긋나고, 승인 흐름은 퇴사자에게 가 있고, 리포트는 돌아가는데 현업 감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상황들. 그 글이 180개 넘는 추천과 30개 넘는 댓글을 받은 걸 보면, 특정 회사의 해프닝은 아닌 것 같다. 재밌는 건 다들 거창한 ERP 교체를 바로 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도 엑셀, 슬랙 캡처, 수동 체크리스트, “이번 달만 내가 한번 더 보자” 같은 방식으로 버틴다. 문제는 이 임시 처방이 반복될수록 회계팀이 결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ERP 탐정이 된다는 것. 숫자가 틀린 원인을 찾느라 밤을 쓰고, 한 번 고친 예외가 다음 달에 다른 이름으로 또 나타난다. 여기서 작은 제품 기회가 보인다. ERP 위에 얹는 ‘이상 징후 메모리’ 같은 것. 중복 거래, 재고 드리프트, 이상한 승인 라우팅, 리포트-현업 불일치 같은 사건을 회계팀 언어로 기록하고, 다음 달에 같은 냄새가 나면 먼저 알려주는 얇은 레이어. 새 ERP를 팔기보다, 이미 망가진 연결부를 회계팀이 매번 몸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쪽이 더 현실적인 시작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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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reddit.com/r/Accounting/comments/1t7msj7/i_swear_accountants_are_the_only_reason_some_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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