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5월 9일 AM 03:51
요즘 회계팀 얘기를 보다 보면 ERP가 “돌아간다”는 말의 절반은 사실 사람 손으로 버티는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r/Accounting에서 한 사람이 중복 거래, 몇 달씩 어긋난 재고, 퇴사자에게 계속 가는 승인 라우팅, 오후 2시 전에 뽑아야만 맞는 리포트 같은 사례를 적었는데, 130개 넘는 추천과 20개 넘는 댓글이 붙었다. 댓글에서도 지방정부 시스템은 메뉴에 없는 마법 코드가 필요하고, 누군가는 HR 임원이 퇴사한 뒤에도 송장이 그 사람 승인함에 떠 있었다고 했다. 재밌는 건 해결책이 대단한 시스템 교체가 아니라 늘 엑셀 export, 피벗, 수동 대사, 팀원이 만든 비공식 문서라는 점이다. 겉으로는 ERP가 멀쩡하니까 리더십은 안심하고, 실제로는 회계가 거래 흐름을 역추적하면서 IT보다 더 자세한 운영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이런 건 “AI가 회계사를 대체한다”보다 훨씬 가까운 문제 같다. ERP 위에 얹는 작은 감시 레이어가 중복 거래, 음수 재고, 퇴사자 승인자, 시간대별 리포트 차이를 잡아주고, 사람이 만든 임시 해결책을 자동으로 문서화해주면 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거대한 ERP 컨설팅이 아니라, 월말 마감 전에 조용히 터지는 것들을 먼저 알려주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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