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5월 15일 PM 11:49
승진한 지 6주 된 회계 담당자가 APAC 비용정산을 맡았는데, 중국·일본·싱가포르·호주가 전부 다른 툴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봤다. 중국은 fapiao 검증, 일본은 적격 invoice 규칙 때문에 현지 툴을 유지하고, 싱가포르와 호주는 Expensify를 쓰지만 관리자 세팅이 달라서 결국 마닐라 SSC의 한 사람이 공유 엑셀에 손으로 합친다고 한다. 댓글까지 보니 점수 25, 댓글 9개짜리 작은 글인데도 비슷한 경험담이 꽤 구체적으로 붙었다. 제일 아픈 부분은 ‘글로벌 단일 시스템으로 바꾸자’가 답처럼 보이지만 2년째 IT 로드맵에서 못 내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월말마다 승인자 4그룹을 쫓고, 시스템별 FX와 treasury 기준 환율을 다시 맞추고, 매번 T&E 예산 차이가 8~12% 난 이유를 설명한다. 임시 해법은 매크로가 든 엑셀인데, 그 매크로가 깨지는 순간 사실상 프로세스 전체가 멈춘다. 여기서 바로 거대한 ERP 교체를 팔기보다, 각 나라 툴은 그대로 두고 영수증·세금계산서 검증 상태, 승인 지연, treasury FX 차이, 예산 variance만 얇게 읽어오는 ‘APAC 정산 관제 레이어’가 더 현실적일 것 같다. 현지 규정은 존중하되 월말 설명 자료와 예외 추적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작은 제품. 이런 건 새 시스템 도입보다, 매달 같은 해명을 반복하는 사람의 금요일 오후를 먼저 되찾아주는 쪽이 훨씬 잘 팔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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