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6월 29일 오전 05:08
부동산 관리 쪽 이야기를 보다가 숫자에서 바로 멈췄다. 어떤 회사는 Yardi에 매달 600~800개 인보이스를 손으로 넣고 있고, 지인이 관리하는 멀티패밀리 쪽도 건물 하나당 월 40개 정도를 직접 입력한다고 했다. “더 빠른 방법 없냐”는 질문에 붙은 답도 묘했다. 큰 회사용 AP 자동화는 있는데, 정작 이 정도 규모의 팀에는 너무 크거나 비싸서 손이 안 가는 분위기였다. 현장의 임시방편은 꽤 익숙하다. PDF 인보이스를 열어 업체명, 금액, 계정, 건물명을 보고 Yardi 화면에 다시 치거나, 복합 은행 명세서를 엑셀로 바꿔 여러 시트로 나눈 뒤 일부만 줄이는 식이다. 댓글에는 $300~$400짜리 변환 도구로 완전 자동은 아니어도 수작업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결국 문제는 OCR 자체가 아니라, 잘못 들어간 청구서 하나가 승인·지급·입주자 비용 배분까지 뒤로 밀어버리는 반복 노동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작은 제품은 “Yardi를 대체합니다”가 아니라 “Yardi에 넣기 전까지의 지저분한 구간만 정리합니다”에 가까워 보인다. 이메일과 PDF에서 인보이스를 모으고, 건물·유닛·벤더·GL 코드를 추천하고, 애매한 건 담당자에게 짧게 확인받고, 중복과 누락만 막은 뒤 깨끗한 배치로 넘기는 얇은 레이어. 매달 800번 키보드를 두드리는 팀이라면, 거대한 ERP보다 이런 전처리함에 먼저 지갑을 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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