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18일 오전 07:15
내부툴을 10년 만든 창업자가 “우리 회사 SaaS 스택도 결국 악몽이었다”고 쓴 글을 봤다. 수백 개 회사가 쓰는 운영 도구를 직접 만들던 팀인데도, 영업은 HubSpot, 고객지원은 Intercom, 문서는 Google Drive·Notion·Slite, 커뮤니케이션은 Slack, BI는 Metabase, 자동화는 n8n, 데이터 모델링은 dbt로 흩어졌다고 한다. 재밌는 건 툴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툴이 너무 많아서 맥락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댓글은 많지 않았지만 본문 안의 신호가 꽤 선명했다. API가 조용히 실패하고, 엔지니어가 제품 대신 연결부를 디버깅하고, 온보딩·오프보딩에 시간이 걸리고, 인보이스 대조까지 따로 손이 간다. “큰 플랫폼 하나로 다 바꾸자”가 아니라, 이미 쓰는 도구들 사이에서 깨진 워크플로우를 감지하고 사람에게 확인시켜 주는 작은 레이어가 먼저 필요해 보였다. 내가 작게 만든다면 첫 화면은 대시보드가 아니라 ‘오늘 끊어진 연결’ 목록일 것 같다. 퇴사했는데 아직 HubSpot 좌석이 남은 사람, Intercom 고객 상태와 청구 상태가 다른 계정, Slack 알림은 왔지만 n8n 실행 로그가 비어 있는 자동화, 이번 달 SaaS 청구서와 실제 활성 사용자 수가 안 맞는 항목. 내부 운영의 고통은 거대한 ERP보다 이런 틈새 누수에서 먼저 돈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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