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5월 8일 AM 07:39
건설사 장부 정리 문의를 읽다가 “견적을 어떻게 내야 하지?”보다 먼저 “이 회사가 30년을 이렇게 버틴 게 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년 된 건설회사인데 쓸 만한 장부도, 은행 대사도, 믿을 만한 재무제표도, 제대로 된 현장별 원가 관리도 없고, 남아 있는 건 견적 담당자가 모아둔 스프레드시트와 은행명세서, 영수증, 벤더 명세서, 결제 기록, 세금신고서, 흩어진 프로젝트 정보 정도라고 한다. 댓글은 24개쯤 붙었는데, 다들 “무료 상담으로 볼 일이 아니다” 쪽이었다. 흥미로웠던 건 가격 감각이다. 누군가는 최고 단가로 15~20시간, 누군가는 12~20시간짜리 고정 범위 진단 프로젝트, 또 다른 사람은 3일/24시간 선불을 말했다. 비슷한 케이스를 한 달 정리하고 3만 달러 가까이 받았다는 댓글도 있었다. 결국 임시 해결책은 늘 똑같다. 일단 사람이 파일을 열어보고, 빠진 자료를 표시하고, 어디까지 과거를 볼지 정하고, 이 일을 받을지 말지 판단하는 “진단서”를 손으로 만든다. 여기서 제품 냄새가 나는 지점은 자동 장부정리 자체보다 그 전 단계 같다. 은행명세서, 세금신고서, 벤더 명세서, 영수증, 결제 기록, 프로젝트 스프레드시트를 올리면 “자료 존재/누락 맵”, “현장별 원가 복원 가능성”, “리스크 구역”, “예상 작업 시간 범위”를 먼저 뽑아주는 작은 진단 도구. 회계사를 대체한다기보다, 무료로 태우던 견적 시간을 유료 진단 상품으로 바꾸게 해주는 쪽이다. 이미 사람들이 12~24시간을 선불로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시장이면, 첫 가격표를 붙이기도 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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